부동산을 이야기하려면 가장 먼저 철도사업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위 사진은 현재 인천에서 이용가능한 철도(관광용 자기부상열차나 트램 등 제외한 도시철도 또는 광역철도)+공사가 한창 진행중인 구간들을 표시한 것입니다. 이 글에서는 이 노선들을 하나하나 간략하게 소개하고자 합니다.
* 인천광역시는 면적도 상당하지만, 백령도, 강화도 등을 생각하면 인천광역시의 반경도 상당합니다. 이러한 지역들은 또한 전철이 지나지 않으므로 인천광역시 옹진군은 지도에서 제외하였습니다.
1. 수도권 전철 1호선
수도권 1호선은 인천 내륙지역의 동서(중구, 동구, 미추홀구, 남동구, 부평구)를 가로지릅니다. 미추홀구와 부평구가 인천을 대표하는 원도심인 만큼, 주거환경들이 노후화가 진행되고 있지만 여전히 상당한 인구가 몰려있어 출퇴근시간에는 늘 사람들로 붐비는 라인입니다. 수도권 1호선은 완행과 급행을 동시에 소화할 정도로 철도가 상당히 많이 깔려있지만, 미추홀구에서부터 입석이 시작될 정도로 수요가 상당합니다. 이는 1호선 라인 근처뿐만 아니라 후술할 인천지하철 1호선, 2호선을 타고 수도권 1호선으로 환승하는 인원들도 굉장히 많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전에 언급하였듯, 철도 환경이 그다지 좋지 않고(노후화도 그렇고, 잡상인과 포교활동과 구걸 등의 일이 빈번-80%이상의 확률로 꼭 만납니다.) 지도에 표시된 부분이 모두 지상철입니다. 지도에서 볼 수 있듯, 그리고 이전에도 언급했듯이 1호선이 정확히 인천을 남과 북으로 단절시켜서 인천의 가장 중요한 노선이면서도 지하화를 비롯한 재개발 등을 통해 원도심의 환경을 재건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습니다.
2. 서울 7호선
실선은 현재 운행중인 구간, 점선은 현재 공사중인 구간(청라국제도시역까지 연장, 2027년 완공 예정)입니다. 보다시피 서울 7호선은 부평구와 서구를 지납니다. 이 노선은 현재도 원도심인 부평구청역에서 입석이 시작될 정도이고, 또한 1기 신도시인 부천의 중동신도시를 지나며, 1호선의 가산디지털단지역과 2호선 대림역을 제외하고 고속터미널역에 도착하기까지 승차만 하고 하차는 하지 않는 대표적인 지옥철 중 하나입니다. 이후 청라국제도시역까지 연장될 경우, 청라의 자체적인 수요와 인천 2호선과도 환승을 통한 수요가 합쳐져서 아마 더한 지옥철을 체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온수역에서 부평구청역까지 연장, 부평구청역에서 석남역까지 연장, 석남역에서 청라국제도시역까지 연장으로 총 3단계에 걸쳐 연장이 되고 있으며, 지금은 그 마지막 단계에 막 진입하였습니다. 각 연장마다 오랜 시간이 걸린 것은 안 비밀(...)
3. 공항철도
이름이 공항철도인 만큼, 인천국제공항(기점)과 김포국제공항을 모두 지나는 노선입니다. 지도에서 볼 수 있듯, 인천 중구와 서구, 계양구를 지납니다. 이 노선은 타 노선들과는 비교되는 특징들이 있습니다.
(1) (물론 당연히 출퇴근시간에 가장 붐비긴 하지만) 이용수요의 시간대가 다른 노선들에 비해 비교적 고릅니다. 평일 점심에 환승역인 계양역에 탑승해도 앉을 자리는 없는데, 앉아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커다란 캐리어를 들고 있고, 스튜어디스로 보이는 여성분들도 매우 자주 보입니다. 이는 아무래도 공항수요로 인한 것이겠죠?
(2) 정차역이 매우 적고, 그래서 표정속도가 타 노선들의 2배가량 빠릅니다.
(3)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인천의 공항철도 역들은 주거지와는 거리가 멉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이용객들은 타 노선이나 버스를 타고 환승해서 이용하게 됩니다.
이 전철은 초기엔 인천공항과 김포공항만 연결하는 노선이었다가, 추후에 서울역까지 연장되고, 이후로도 영종역, 청라국제도시역, 마곡나루역, 공덕역을 추가로 정차하게 되었습니다.
4. 수인분당선
수인분당선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인천에서 출발하여 수원을 거쳐 분당을 지나 왕십리까지 연결하는 노선입니다. 인천의 중구와 미추홀구, 연수구, 남동구를 지납니다. 노선 자체가 경기남부와 강남을 지나긴 하지만, 아마 (수원이 아닌 이상) 분당과 강남에 직장을 두고 수인분당선을 이용하는 인천사람은 많지는 않습니다. (그쪽으로 출퇴근하려고 인천에 집을 구하지는 않을테니까요) 그래도 경기도의 서남부를 남북으로 연결하는 서해선과의 환승과 인천1호선으로의 환승이 가능하므로, 송도국제도시와 경기 서남부으로의 출퇴근 수요가 있습니다. 이 노선도 급행이 있다는 큰 특징이 있습니다.
5. 인천 지하철 1호선
인천도시철도의 첫 노선이며, 현재 점선으로 표시된 곳은 검단역(검단신도시 방면)으로의 연장(2024.12 완공예정) 공사가 진행중에 있습니다. 연장이 완료되면 이 노선은 중구와 동구를 제외한 인천의 모든 행정구역을 지나는 노선이 됩니다. (미추홀구는 인천터미널역이 유일하긴 하지만 ㅎㅎ) 남북으로 길게 연결되어있는 만큼 수도권 1호선, 서울 7호선, 공항철도로의 환승수요가 대부분입니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인천에는 수도권 1호선과 인천지하철 1호선 뿐이었고, 그 둘의 환승역인 부평역을 중심으로 부평구가 가장 수혜를 누린 지역입니다. 제가 타본 소감으로는, 환승이 편리하긴 하지만, 생각보다는 배차간격이 길다는 인상이 있었습니다. (아 근데 부평역에서 전철환승거리는 좀 멀긴 합니다...) 계양구가 인천의 타 행정구역에 비해 발전이 좀 더딘데, 인천지하철 1호선이 계양구의 유일한 희망인 만큼 계양구에 있는 작전역이 이용승객수(환승객 제외)로 인천지하철 1호선 역들중에서 2위를 차지하였습니다. (1위는 인천터미널역)
6. 인천 지하철 2호선
인천의 두 번째 도시철도입니다. 서구와 미추홀구, 남동구를 지나는 노선입니다. (동구 쪽엔 정차역이 없습니다.) 이 노선에도 큰 특징 몇가지가 있습니다.
(1) 개통 초반에는 비교적 정확한 수요예측에 성공한 노선으로, 당시 계산을 통해 2량 1편성의 경전철로 건설되었습니다. 다만 이후에 검단 등 이용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현 2량 1편성의 구성을 더 늘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모든 역들이 4량까지 소화하도록 되어있습니다.)
(2) 무인 전철입니다. 타보면 기관사가 있어야 할 칸에 아무것도 없고, 마치 자동차처럼 전철의 정면 바깥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마치 기관사처럼 직접 운전하고 있다는 기분을 느낄 수 있어서 꽤 신선했습니다^^;
다음편에서는 국가철도망 계획에 선정되었거나 추가검토사업으로 최소 1번 이상 선정되었지만, 아직 사업성 등의 이유로 공사가 시작되지 않은 인천의 노선들에 대하여 이야기를 할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
ps. 저작권 등등의 문제때문에 일일이 그렸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