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더 말씀드리지만, 저는 부동산을 열심히 공부하는 스타일이 아닙니다. 제가 올리는 글들은 물론 어느정도의 검색을 하면서 정리하며 올리는 것이지만, 다소 부정확하거나 누락된 부분이 있을 수 있음을 감안하여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국가지정신도시(이른바 1기~3기 신도시)는 많이 들어봤어도 아마 '경제자유구역'이란 말이 다소 생소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곳은 경제자유구역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국가에서 지정된 지정된 구역을 뜻하는 것으로, 그냥 쉽게 말하자면 '우리도 홍콩이나 싱가포르같은 도시 만들어보자'와 같은 취지에서 만들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상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전국 시도에 적어도 하나씩은 갖고있는데, 이 중에서 멀쩡히 돌아가고 있는 곳은 사실상 인천광역시가 유일합니다.) 서울의 인구 집중화를 막기위해 만들어진 국가지정신도시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설계된 도시들로, 말그래도 규제 완화 등을 내세워 싱가포르와 같이 외자 유치를 위한 곳이기 때문에, 실제 도시의 규모에 비해 토지용도가 아파트 및 주상복합이 차지하는 비중이 타 신도시들보다 훨씬 적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쉬운 이해를 위해, 일산신도시의 계획인구와 송도국제도시의 계획인구는 비슷하지만, 면적은 송도국제도시(이하 송도)가 일산신도시의 3배정도 큽니다.) 





위 사진은 인천자유구역청에 속하는 청라국제도시(이하 청라)의 지도로, 진한 검은 선이 청라국제도시에 지정된 경제자유구역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오피스텔 제외) 아파트와 주상복합은 거의 대부분 저 파란색 선에 있습니다. 즉, 그 외 나머지 부분은 투자유치를 통한 개발이 목적인 토지들인 것입니다. 즉, 이처럼 대부분의 신도시들이 서울의 베드타운의 성격을 띄고 있다면,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도시들은 많은 투자를 통한 일자리 창출로 자급자족 성격이 강하고, 타 신도시에 비해 서울로의 출퇴근하는 사람의 비율이 약간 낮은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서울 등에서 유입된다기 보단, 인천의 원도심에서 주로 유입됩니다. 대표적으로 인천 부평구의 경우에는 한때 57만명까지 성장하여 인천 내 1위였다가, 현재는 48.5만명으로 서구와 남동구에게 순위에서 밀려나는 등 빠르게 감소하는 추세에 있습니다. 


인천경제자유구역 크게 송도국제도시, 영종국제도시(이하 영종), 청라국제도시로 나뉘어있으며, 그 위치는 다음과 같습니다.


파란 동그라미가 청라, 빨간 동그라미가 영종, 검은 동그라미가 송도입니다. 참고로 영종과 송도는 인천대교로 연결되어 있고, 영종과 청라는 공항고속도로 및 공항철도(+ 제3연륙교 추가 건설 예정. 2025년 완공)로 연결되어있습니다. 각 도시들에 대한 기본적인 소개를 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송도: 면적은 53.4㎢, 계획인구는 26.5만명, 현 인구 19.3만명

2. 청라: 면적은 17.8㎢, 계획인구는 9만명, 현 인구 11.3만명

3. 영종: 면적은  52.3㎢, 계획인구는 13만명, 현 인구 10.2만명


세 도시 모두 갯벌을 매립해서 만들어진 곳인게 가장 큰 공통점이며, 국제업무단지를 조성하여 여러 기업을 유치,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한다는 점에서 경제자유구역의 본 목적을 따라가는 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세 도시는 약간 컨셉이 조금씩 다른데,

1. 송도의 경우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 및 1,2,3.4공장, 셀트리온 본사 등 누가 보면 바이오 특화 도시인 것처럼 핵심적인 요소 중 하나입니다. 여러 국제기구와 해외 기업이 많이 입주한 상태로, 이 외에도 국제화복합단지(대표적으로 연세대학교 국제캠퍼스, 뉴욕주립대 등) 등이 있습니다. 

2. 청라의 경우에는 하나은행 본사 및 국제금융단지 등 금융, 수소경제(수소 생산, 수소 발전소, 수소연료전지 등), 인천로봇랜드의 로봇 등에 특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3. 영종의 경우에는 바로 옆에 있는 인천국제공항을 필두로 성장하고 있는 도시입니다. 이 공항을 중심으로 한 항공물류의 중심이 가장 대표적인 컨셉이며, 그외에도 항공산업(항공 관련 부품 제조, 연구)이 있습니다. 특히 외국인이 가장 많이 드나드는 곳인 만큼 호텔, 레저, 리조트, 카지노, 컨벤션 등 관광 역시 하나의 핵심 컨셉 중 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