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2021년에 저는 서성한 중 한 학교의 공대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재수 끝에 진학하게 된 학교라서 그런지 몰라도 학교생활에 대한 약간의 기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학교수업은 나름대로 재미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뭐 일반화학 빼고는... 지금도 화학은 하....)

캘큘러스는 재밌었고 프로그래밍도 재미는 없었지만 나름 잘했던 거 같고(A+받음 심지어)

지금 다니고 있는 학교랑 비교해 봐도 학교 생활 자체는 전적대가 훨씬 더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오래전부터 메디컬학과를 진학하고 싶었던 저였기에 아무리 학교 생활이 좋았다고 할지라도 반수는 필연적이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부모님과의 불화(?)도 있었죠. 어머니는 막 반수한다는 놈이 학점 관리는 왜 하고 있냐? 수능공부든 대학생활이든

뭐든 하나를 확실하게 해라 등등...(지금이 더할나위 없이 사이 좋습니다^^)

그렇게 1학기 생활을 잘 마무리하고 마지막 기말고사(화학시험)을 치고 바로 다음 날 저는 대치동으로 상경하게 됩니다. 사실 이전부터 주말에 시대인재 단과를 조금씩 듣고 있었고 대치동에 상경하고 약간의 적응시간을 거친 뒤 시대인재에서 제 반수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대구 촌구석에서 살았어서 사실 대치동 올라왔을 때의 그 충격을 잊지 못했습니다. 큰 학원들과 엄청난 수의 학생들까지도... (사실 지금도 대치동 가거나 강남역 근처에 가면 심장이 벌렁벌렁) 

수험생활은 항상 힘들고 괴롭지만 그래도 대치동에서의 반수생활은 새로웠던 경험이라는 생각을 하니 크게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그렇게 짧고 굵었던 반수생활이 끝나고 수능을 봤지만 불국어랑 불과탐에 처맞고 원하는 만큼 보지는 못했죠 ㅠㅠ

또 논술에 목매달았지만 뭐 준비기간이 턱없이 부족하니 역부족이었죠 ㅠㅠ

원래는 치대를 가고 싶었는데 수능 성적이 잘 안나와서 지금 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사실 원서 영역도 웃픈 에피소드가 있죠. 시대 컨설팅을 받고 원서 3장(수의대 1장, 약대 2장)을 확정지으려고 했는데,

어머니가 중앙대 약대를 꼭 쓰라고 강권하셨습니다.

저는 중앙대 약대는 약대 중에서 제일 높아서 안될 것이다 하면서 막 무시했고, 컨설팅 하는데서도 중대 약대는 힘들다고 막 했는데,

어머니가 첫해라서 많이 돌아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막 하셨습니다.

끝나고 보니 진짜 되던 성적이었더군요(심지어 이유도 정확해....ㅎㄷㄷ 어머니 말씀 잘 들읍시다 연륜은 괜히 연륜이 아니야....)

억울하게 원서영역 3승을 거두게 되고 저는 집에서 합격하고도 한 동안 눈치를 봤습니다 ㅠㅠ

아무튼 처음에는 막 만족하면서 학교 생활 시작했던 거는 아닌데 (사실 반수생각도 쫌 있었고) 동기들도 너무 좋고 학과 공부도 나름 재미있는 거 같습니다. (교수님은 미워요 ㅠㅠ)

아무튼 대구 촌놈이었던 저에게 있어서 2021년은 매우 도전적이고 열정적으로 살었던 한 해였던 거 같습니다. 

요즘은 근데 뭔가 도전하고 싶은게 있어도 예전처럼의 끈기가 나오지 않는 것 같아 많이 슬프네요...이때의 마음가짐과 설렘(?) 다시 되찾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