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ORION의 JJH조재희입니다.

지구과학1에서 지구 기후 변화의 외적 요인 파트에서 항상 나오는 소재입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헷갈려 하시길래(몇몇 출제진들도!...) 글로 정리해서 올려봅니다.


일단 원일점이란 무엇일까요? 지구는 태양을 중심으로 타원 궤도를 따라 공전합니다. 그래서 지구와 태양 사이의 거리가 1년 동안 계속 변하게 됩니다. 이때 지구가 태양과 가장 먼 곳에 위치할 때 지구의 공전 궤도상 지점을 '원일점'이라고 합니다. 북반구는 원일점에서 여름입니다. 즉, 지구가 원일점에 위치할 때 지구 자전축이 태양을 향해 기울어져 있다는 뜻이죠.


다음으로 태양의 남중고도가 최대일 때는 언제일까요? 우리나라에서 태양의 남중고도는 태양의 적위에 의해 결정이 됩니다. 태양의 적위가 가장 클 때, 우리나라에서 태양의 남중고도가 최대가 되고 이 날을 '하짓날'이라고 합니다. (24절기에서 나오는 그 하지입니다!)


그러면 과연 '원일점'에 위치하는 날짜랑 '하짓날'이랑 동일할까요? 언뜻 생각해보면 원일점에 우리나라는 여름이고, 하짓날도 여름이고, 둘 다 뭔가 극단적인(?) 값 같아서 동일해 보일 거 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사실은... 서로 다릅니다! 그걸 넘어서 그냥 둘은 완전 독립적인 값입니다!

하짓날은 6월 21~23일 부근이고, 원일점에 위치하는 날짜는 7월 3~5일 부근입니다. 이렇게 날짜만 보면 '아~ 약간 오차가 있지만 그래도 비슷하네?'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것은 순전히, 정말 우연하게도, 우리가 둘이 비슷한 시기에 태어났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가끔 출제된 문제들을 보면 지구를 원일점에 두고 거기서 남중고도가 최대가 된다는 식으로 출제를 하더라고요. 실제 계산을 해보면...

하짓날 태양의 적경은 6h입니다. (이건 당연하죠)

지구가 원일점에 위치하는 날은 7월 4일 부근이므로 태양의 적경은 약 6h 50m 정도됩니다.

50m은 각도로 환산하면 약 13° 정도입니다. 즉, 우리나라에서 태양의 남중고도가 최대가 된 후에, 지구가 약 13도나 더 공전해야 원일점에 위치하는 것입니다! 13도면 그림상에서 매우 확실하게 표현이 될 정도로 큰 값인데, 이를 그냥 넘길 수는 없거든요ㅎㅎㅎ

물론, 기출에서 모식적으로 나타낸 그림에서 원일점, 근일점에 지구를 그려놓고 그 위에 '23.5°'라고 써놓은 문제들이 많을 것입니다. 그 문제들이랑 위의 내용은 상관이 없어요ㅎㅎ 왜냐하면 그것은 그냥 지구 자전축 기울기를 나타낸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구 자전축 기울기는 어느 위치에서든 23.5°이니까요.


아래 문제는 옛날 기출 문제입니다.

이 문항의 ㄷ선지는 지금 춘분점이 ㄱ이냐 ㄴ이냐를 물어보면서 지금 공전 궤도에 '직각' 표시를 해두었죠? 그렇기 때문에 ㄷ선지는 무조건 틀린 선지인 겁니다!